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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와 작품

오페라 <Macbeth> 아리아 "Pietà, rispetto, amore": 권력의 공허함을 노래하는 베르디의 걸작

by mmmwo 2025. 12. 1.

1.  베르디 바리톤의 본질

Giuseppe Verdi의 오페라 《Macbeth(1847, 개정 1865) 4막에 등장하는 "Pietà, rispetto, amore"는 베르디 바리톤 레퍼토리의 정수를 보여주는 아리아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기교적 과시나 극적 폭발이 아닌, 인간 내면의 깊은 공허함과 실존적 고독을 음악으로 승화시킨 걸작입니다.

Macbeth》는 베르디가 처음으로 셰익스피어 원작을 오페라화한 작품으로, 작곡가 자신이 특별한 애정을 가졌던 오페라입니다.

그중에서도 "Pietà, rispetto, amore"는 권력을 얻었으나 인간으로서의 모든 것을 잃은 맥베드의 비극을 가장 집약적으로 표현하는 순간입니다.

 

2.  원가사와 해석

Perfidi! All'Anglo contro me v'unite!

Le potenze presaghe han profetato:

"Esser puoi sanguinario, feroce,

Nessun nato di donna ti nuoce!"

No, non temo di voi ne del fanciullo che vi conduce!

Raffermar sul trono quest'assalto mi debbe,

o sbalzarmi per sempre!

Eppur la vita

Sento nelle fibre inaridita.

Pietà, rispetto, amore,

Conforto ai dì cadenti... ah!

Non spargeran d'un fiore

La tua canuta età,

Non spargeran, non spargeran d'un fiore

La tua canuta età.

Ne sul tuo regio sasso

Sperar soavi accenti; ah!

Sol la bestemmia, ahi lasso!

La nenia tua sarà, la nenia tua sarà,

sol la bestemmia, sol la bestemmia ahi lasso!

la nenia tua sarà,

ahi lasso! la nenia tua sarà,

ah! sol la bestemmia, ahi lasso!

la nenia tua sarà!

가사 분석과 해석

1: 적들에 대한 도전 (Recitativo)

 

"Perfidi! All'Anglo contro me v'unite!"

- '배신자들! 영국인(맬컴)과 함께 나를 대적하는구나!'

- 아리아는 적들에 대한 분노와 도전으로 시작합니다.

"Perfidi"(배신자들)는 맥베드가 자신의 신하들이 그를 떠나 맬컴의 군대에 합류한 것을 알게 된 분노를 표현합니다.

 

"Le potenze presaghe han profetato"

- '예언의 힘들이 예언했다'

- 맥베드는 마녀들의 예언을 떠올립니다.

그는 이 예언을 자신의 무적성에 대한 보증으로 믿고 있습니다.

 

"Esser puoi sanguinario, feroce, / Nessun nato di donna ti nuoce!"

- '너는 잔혹하고 포악할 수 있다, / 여인에게서 태어난 자는 아무도 너를 해치지 못하리라!'

- 이것은 마녀들의 유명한 예언입니다.

"nato di donna"(여인에게서 태어난)라는 구절은 모든 인간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이므로, 맥베드는 자신이 무적이라고 믿습니다.

 

"No, non temo di voi ne del fanciullo che vi conduce!"

- '아니다, 나는 너희도, 너희를 이끄는 소년(맬컴)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 "fanciullo"(소년)는 젊은 맬컴을 비하하는 표현입니다. 맥베드는 겉으로는 자신감을 과시합니다.

 

"Raffermar sul trono quest'assalto mi debbe, / o sbalzarmi per sempre!"

- '이 공격은 나를 왕좌에 더욱 확고히 하거나, 아니면 영원히 내쫓거나 할 것이다!'

- 맥베드는 이것이 결정적인 전투임을 압니다.

"raffermar"(확고히 하다)"sbalzarmi"(내쫓다)의 대조는 그가 직면한 전부 아니면 전무의 상황을 보여줍니다.

 

전환: 내면의 목소리

"Eppur la vita / Sento nelle fibre inaridita"

- '그러나 삶을 / 내 심연 속에서 메말라감을 느낀다'

- 이 두 줄은 결정적인 전환입니다.

외적인 도전과 자신감에서 갑자기 내면의 진실로 돌아섭니다.

"fibre inaridita"(메마른 섬유들)는 생명력이 고갈된 상태를 나타냅니다.

맥베드는 자신이 살아있지만 진정으로 살아있지 않음을, 내면이 황폐해졌음을 느낍니다.

 

2: 상실의 탄식 (Cantabile)

 

"Pietà, rispetto, amore"

- '자비, 존경, 사랑'

- 아리아의 핵심이 되는 세 단어입니다.

이것들은 인간 존재의 근본적 가치들이자, 맥베드가 영원히 잃어버린 것들입니다.

각 단어는 관계의 차원을 나타냅니다:

• "Pietà" (자비/연민) - 타인에게 베풀고 받는 부드러움

• "rispetto" (존경) - 사회적 관계의 기초

• "amore" (사랑) - 가장 깊은 인간적 연결

 

"Conforto ai dì cadenti"

- '쇠약한 날들의 위안'

- "dì cadenti"(떨어지는/쇠퇴하는 날들)는 노년을 의미합니다.

맥베드는 자신의 남은 삶에 위안이 없음을 한탄합니다.

 

"Non spargeran d'un fiore / La tua canuta età"

- '꽃 한 송이도 뿌리지 않으리라 / 당신의 백발의 노년을'

- 이 아름다운 이미지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spargere di fiore"는 꽃으로 장식하다, 아름답게 만들다는 뜻으로, 사랑과 존경이 노년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은유입니다. "canuta età"(백발의 나이)는 노년의 시적 표현입니다.

맥베드는 자신을 3인칭 "tua"(당신의)로 지칭하며, 마치 자신으로부터 분리되어 자신의 운명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이는 자기 소외의 극단적 형태입니다.

 

"Ne sul tuo regio sasso / Sperar soavi accenti"

- '당신의 왕좌 위에서도 / 부드러운 말을 기대할 수 없으리라'

- "regio sasso"(왕의 돌)는 왕좌를 의미합니다. 돌이라는 차가운 이미지는 권력의 냉혹함을 나타냅니다.

"soavi accenti"(부드러운 목소리들)는 사랑과 존경의 말들입니다.

 

3: 저주받은 운명 (Cabaletta)

 

"Sol la bestemmia, ahi lasso! / La nenia tua sarà"

- '오직 저주만이, 아아 슬프도다! / 당신의 만가(輓歌)가 되리라'

- 이것은 아리아의 정점이자 가장 비극적인 인식입니다.

"bestemmia"(저주, 신성모독)는 단순한 욕설이 아니라, 신을 거스르는 말, 영혼을 저주하는 말을 의미합니다.

맥베드는 자신이 죽을 때 사랑과 애도의 노래가 아니라 저주가 그를 따를 것임을 압니다.

"nenia"(만가, 장송곡)는 죽은 자를 위한 노래입니다. 일반적으로 nenia는 애도와 기억의 노래이지만, 맥베드의 nenia는 저주가 될 것입니다.

"ahi lasso!"(아아 슬프도다!)는 깊은 탄식의 표현으로, 가사 전체에 반복되며 맥베드의 절망을 강조합니다.

이 부분의 반복("sol la bestemmia"가 여러 번 반복됨)은 음악적으로 강조되며, 맥베드가 이 끔찍한 진실로부터 벗어날 수 없음을, 이것이 그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3. 극적 배경과 맥락

4막의 상황: 최후의 포위

아리아가 등장하는 4막은 오페라의 마지막 막이며, 맥베드의 비극이 정점에 달하는 시점입니다.

맬컴의 군대가 버남 숲에서 출발하여 던시네인 성을 향해 진군하고 있으며, 많은 스코틀랜드 귀족들이 맥베드를 배신하고 맬컴에게 합류했습니다.

맥베드 부인은 이미 광기에 빠져 몽유병 장면(4막 초반)에서 죄책감에 시달리다 결국 죽음을 맞이합니다.

맥베드는 완전히 고립되었습니다아내도, 충성스러운 신하도, 친구도 없이 혼자 남았습니다.

 

아리아의 극적 순간

아리아는 맥베드가 배신자들과 맬컴의 군대에 대한 소식을 들은 직후에 등장합니다.

그는 마녀들의 예언—"여인에게서 태어난 자는 맥베드를 해치지 못한다"—을 떠올리며 겉으로는 자신감을 과시합니다. 

그러나 "Eppur la vita / Sento nelle fibre inaridita"에서 갑자기 그의 내면이 드러납니다.

전투를 앞둔 순간, 그는 자신이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승리한다 해도 무엇이 남을지를 성찰합니다.

 

4. 맥베드의 심리적 궤적

1: 야망과 양심의 갈등

 

맥베드는 마녀들의 예언을 들은 후 왕이 되고 싶은 야망을 품지만, 아직 인간적 양심을 가진 인물입니다.

던컨 왕 살해 전 그는 깊이 망설이고, 부인의 강력한 부추김이 필요합니다.

 

2: 첫 번째 살인 후의 공포와 죄책감

 

던컨을 죽인 후 맥베드는 극심한 죄책감과 공포에 시달립니다.

연회 장면에서 뱅코의 유령이 나타나자 그는 공개적으로 무너집니다.

이 시점에서 그는 아직 양심이 살아있으며, 자신의 행위를 후회합니다.

 

3: 편집증과 폭력의 심화

 

맥베드는 마녀들을 다시 찾아가 더 많은 예언을 듣습니다.

뱅코의 후손이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에 사로잡혀, 그는 더욱 무자비해집니다.

맥더프의 가족을 학살하고, 의심스러운 모든 이를 제거합니다.

이제 그는 죄책감보다 공포와 편집증에 지배됩니다.

 

4: "Pietà, rispetto, amore"의 순간자기 인식과 공허함

 

이 아리아에서 맥베드는 질적으로 다른 단계에 이릅니다.

그는 더 이상 죄책감이나 공포가 아닌, 깊은 '공허함''자기 인식'을 경험합니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잃었는지 정확히 압니다자비, 존경, 사랑, 노년의 위안.

그는 자신의 왕좌가 차가운 돌일 뿐이며, 자신의 만가가 저주가 될 것임을 압니다.

이는 더욱 비극적입니다. 맥베드는 의식적으로, 눈을 뜬 채로 자신의 파멸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는 이미 모든 것을 잃었지만, 뒤돌아갈 수도 없고, 멈출 수도 없습니다.

"Raffermar sul trono quest'assalto mi debbe, o sbalzarmi per sempre!"—그는 전진할 수밖에 없습니다.

 

 

5. 아리아의 극적 기능: 마지막 인간적 순간

"Pietà, rispetto, amore"는 오페라의 구조에서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이것은 맥베드가 마지막으로 자기 성찰을 하는 순간입니다.

이후 그는 순전히 본능과 오만으로 움직입니다마녀들의 예언을 맹신하며 무모하게 전투에 나섭니다.

아리아는 또한 관객에게 맥베드에 대한 연민을 느낄 마지막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는 악인이지만, 이 순간 그는 자신의 선택의 끔찍한 대가를 온전히 인식하는 인간입니다.

비극적 주인공으로서의 맥베드가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6. 화성과 조성: 불안정성의 언어

베르디는 화성적 불안정성을 통해 맥베드의 심리적 혼란을 표현합니다.

 

조성의 움직임

아리아는 F단조로 시작하지만, 끊임없이 다른 조성으로 움직입니다.

레치타티보는 여러 조성을 거치며, 이는 맥베드의 격동하는 감정을 반영합니다.

"Pietà, rispetto, amore"의 칸타빌레는 F단조를 중심으로 하지만, 관계조들로 자주 이탈합니다.

특히 "Conforto ai dì cadenti"에서 잠시 장조로 움직이는 것은 아이러니합니다위안을 노래하지만, 그 위안은 없습니다.

 

반음계주의와 불해결

베르디는 반음계적 진행과 불해결된 딸림화음을 사용하여 긴장을 만듭니다.

"Eppur la vita / Sento nelle fibre inaridita"에서 화성은 매우 불안정하며, 해결을 찾지 못하고 떠돕니다.

이는 맥베드가 내적 평화를 찾지 못하는 상태를 음악적으로 구현합니다.

화성적 해결이 없듯이, 맥베드에게는 심리적 해결이 없습니다.

 

증화음과 감화음

"Sol la bestemmia"의 반복에서 베르디는 증화음과 감화음을 사용하여 불안과 저주의 느낌을 강화합니다.

이러한 불협화음들은 해결되지 않고 남아, 맥베드의 저주받은 운명을 암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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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결론: 음악으로 빚어낸 인간 영혼의 초상

"Pietà, rispetto, amore"는 단순한 오페라 아리아 이상입니다.

이것은 인간 조건에 대한 심오한 명상이며, 권력과 도덕, 야망과 상실에 대한 보편적 이야기입니다.

베르디는 이 짧은 아리아 안에 한 인간의 전체 비극을 압축했습니다.

음악은 말이 할 수 없는 것을 말하며공허함의 무게, 고독의 질감, 후회의 색채를. 오케스트라의 어두운 화음들, 선율의 하강하는 선들, 침묵의 무거운 순간들이 모든 것이 함께 맥베드의 영혼의 황폐함을 그려냅니다.

셰익스피어의 천재성이 언어를 통해 인간 심리의 깊이를 탐구했다면, 베르디의 천재성은 음악을 통해 그것을 했습니다. "Pietà, rispetto, amore"에서 우리는 두 거장의 만남을 목격합니다하나는 16세기 영국의 극작가이고, 다른 하나는 19세기 이탈리아의 작곡가이지만, 둘 다 인간 본성의 어두운 구석을 조명하는 데 헌신했습니다.

 

바리톤 가수에게 이 아리아는 도전이자 특권입니다.

그것은 순수한 성악적 아름다움과 극적 진실성, 기교와 감정, 힘과 취약성의 균형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성공적으로 연주될 때, 이 아리아는 청중에게 catharsis를 제공합니다맥베드의 비극을 통해 우리 자신의 인간성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오늘날, 170년 이상이 지난 후에도, "Pietà, rispetto, amore"는 여전히 우리에게 말합니다. 그것은 권력이 진정한 인간적 가치를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가 얻은 것이 우리가 잃은 것을 정당화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리고 궁극적으로 우리는 우리가 내린 선택들에 의해 정의된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이것이 바로 위대한 예술의 힘입니다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태어났지만, 모든 시대와 모든 곳에서 진실로 남습니다.

 

"Pietà, rispetto, amore"는 베르디의 걸작일 뿐만 아니라, 인간 경험의 보편적 언어로 번역된 셰익스피어의 지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음악이라는 가장 직접적인 언어로 우리 마음에 닿습니다.